마광수 '장미여관', 연극 이어 영화까지..관객 유혹한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01 16: 39

성문학의 거대 아이콘 마광수의 대표시집이자 문제작인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연극에 이어 영화로까지 재탄생 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파니와 이채원이 더블 캐스팅돼 큰 성공을 거둔 19금 연극에 이어 장미여관의 주소를 스크린으로 옮겨온 동명 타이틀의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연극에 이어 오는 14일 관객을 찾아오는 것.
마광수 교수의 대표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그 파격적인 내용 이외에도 작가 고유의 솔직한 표현력으로 인해 영상으로 표현하기 안성맞춤인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여러 차례 시도는 있었으나 국내의 보수적인 정서에 부딪혀 번번이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광수 교수의 작품들이 다소 관대해진(?) 문화계의 분위기에 편승해 재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연극과 영화로 다시 깨어나면서 마광수의 문학세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롭게 평가 받기에 이르렀다.
세미 뮤지컬을 표방한 이파니와 이채원 주연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마광수 교수의 원안에 요즘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소재와 퍼포먼스를 가미해 세련되고 화려하게 탈바꿈시켰는데 이로 인해 이전 19금 연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성인 연극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강철웅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는 1993년 연극 '마지막 시도'의 연출 당시 출연 여배우가 전라로 공연했다는 이유로 '공연음란죄'로 기소되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과거의 고난 속에서 만들어진 경력과 내공이야말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를 크게 히트시킬 수 있었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극의 성공으로 인해 마광수 교수의 작품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1990년 마광수 교수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가 외설시비 끝에 결국 촬영이 중단된지 23년 만에 스크린에 다시 부활, 젊은 관객층에게 어떤 모습으로 어필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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