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IA-삼성전이 열리기 전 광주구장. 전날 타격 단독 선두에 오른 채태인(31, 삼성 내야수)이 삼성 덕아웃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30일까지 '장외 타격왕'신분이었던 채태인은 31일 4차례 타석에 서며 규정 타석을 채웠다. 채태인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채태인은 "타격 1위 등극을 축하하는 전화는 거의 없었다. 상대 투수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건 괜찮냐고 물어보는 연락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극심한 뇌진탕 후유증에 시달렸던 아픔이 있기에. 채태인은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안심시켰다.

연일 맹타를 과시 중인 채태인은 "주변에서는 타격 1위에 등극하는 등 '요즘 정말 잘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최근 2년간 너무 못했기 때문에 그걸 만회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해야 한다. 아직 멀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연봉도 오를 것이라는 계산도 포함돼 있었다. 채태인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저 배트 중심에 맞추기 위해 집중할 뿐이다.
그래도 반드시 이루고 싶은 건 목표는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이 그것이다. "2007년 데뷔 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만큼은 꼭 해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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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