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그랜드슬램(한 시즌 4대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내민 박인비(25, KB금융그룹)가 브리티시 오픈 첫 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 6672야드)에서 열린 리코 위민스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하며 3언더파 69타로 상위권인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박인비는 10번홀까지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줄곧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13번홀과 17번홀에서 보기, 16번홀에서는 더블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 듬은 박인비는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라운드를 기대케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캘린더 그랜드슬램의 금자탑을 쌓게 된다. 설사 우승컵을 놓치더라도 9월 중순에 열리는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대기록 달성은 유효하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세계 골프 역사를 뒤져도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과거 남자의 경우 바비 존스가 1930년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바 있지만 당시에는 아마추어 대회가 2개 끼어있었다.
한편 최나연(26, SK텔레콤)과 전미정(31, 진로재팬)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니콜 카스트레일, 케이티 버넷(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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