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의 라인업 변경이 팀타선의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앤디 밴 헤켄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김민성의 프로 데뷔 두 번째 만루포 등 활약을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단독 3위를 지키며 한화의 주중 3연전을 2승1패 우세로 가져갔다. 넥센은 항상 껄끄러웠던 한화를 잡고 다시 상승세를 타며 기분좋게 광주 원정길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전날과 똑같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짰으나 장기영-문우람, 강정호-김민성의 자리를 바꿨다. 특히 김민성을 5번으로 올린 것은 올 시즌 처음이었다. 김민성이 5번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10월 4일 대전 한화전 이후 301일 만이다.
결과적으로 염 감독의 선택은 성공을 낳았다. 강정호는 2회 박병호가 볼넷을 얻어나간 뒤 김민성의 땅볼로 얻은 1사 2루 찬스에서 3루수를 스치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얻었다.
4회에는 김민성이 일을 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민성은 2번타자 문우람부터 세 타자가 출루해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자 조지훈의 초구 직구를 당겨쳐 좌중간 만루 홈런을 폭발시켰다. 4경기 연속 홈런이자 프로 데뷔 두 번째 만루포였다.
최근 타격감이 물오른 김민성의 앞에 '밥상'이 차려지자 그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순이 내려가면서 부담감을 던 강정호 역시 찬스에서 강한 본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타점을 나눠 책임졌다. 톱타자의 부담이 없어진 문우람은 2안타 1볼넷으로 다시 높은 출루율을 보였다.
평소 타순 변경을 많이 하지 않는 염 감독은 최근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타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네 명의 자리를 바꿨다. 그 결과는 찬스에서 점수를 뽑을 줄 아는 '이기는 야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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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