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할 승률도 무너졌다.
KIA가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선두 삼성과의 경기에서 2-12으로 완패했다. 주중 3연전에서 삼성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싹쓸이를 당했다. 더욱이 삼성에게 1승1패후 무려 10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아울러 5할 승률도 붕괴되면서 4할대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는 KIA의 후반기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경기였다. 선발 임준섭은 삼성의 물오른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11안타 5볼넷 9실점으로 난조를 보였고 5회 강판했다. 느린 구속 뿐만 아니라 변화구의 예리함도 잃어버려 상대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타선도 삼성의 밴덴 헐크의 힘있는 투구에 눌렸다. 4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당했고 5회들어 이범호가 좌월홈런으로 무안타 행진을 깼다. 마운드가 난타당하며 이미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타자들도 추격의 기운을 얻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의 침울한 얼굴 표정에서 현재 KIA의 선수단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KIA는 이날 패배로 38승39패2무를 기록 힘겹게 유지해오던 5할 승률이 붕괴됐다. KIA는 개막과 함께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6할대 이상의 고승률을 유지했다. 그러나 5월 중순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6월 7일 넥센에 2-8로 패하면서 처음으로 4할대 승률로 미끌어졌다. 이후 9연승을 낚아 재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잦은 우천휴식과 9구단 체제 휴식이 겹치면서 상승세가 꺾였고 6월 28일부터 열렸던 대구 3연전에서 삼성에게 스윕패를 당해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9연승 이후 3승7패1무를 기록하며 36승32패2무로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도 나왔다.
후반기 반등을 노렸지만 마운드 붕괴와 타선 침묵, 부상발병 등 삼중고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후반기 첫 상대 LG에 1승2패로 밀렸고 신생 NC에게도 1승2패로 부진했다. 김진우와 윤석민을 내세워 선두 삼성을 상대로 설욕을 노렸지만 오히려 난타를 당하면서 3연패로 무너졌다. 결국 후반 세 카드에서 2승7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5할 승률도 무너졌다.
두 기둥으로 기대를 받았던 김진우 윤석민이 기복있는 투구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소사, 서재응, 임준섭은 상대타선을 막지 못했다. 후반 9경기에서 타선은 평균 4점을 뽑았지만 마운드는 평균 7점을 허용하면서 4강 권에서 더욱 멀어졌다. 팀 방어율이 8위까지 떨어지는 등 마운드 불안이 결정타였다. 특히 중견수 이용규 어깨부상으로 수비에 나가지 못했고 결국 4번타자 나지완이 수비를 하느라 과부하로 이어지는 악재도 발생했다.
KIA는 이번 주말 넥센을 상대한다. 선발투수로 예정된 서재응, 소사, 김진우가 얼마나 버틸 것인지가 관건이다. 다음주에는 양현종과 새 용병 듀 웨인 빌로우 등 두 명의 좌완투수가 가세한다. 마운드 회복 여부에 따라 4강 불씨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탈락할 것인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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