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밴덴헐크(28, 삼성)가 외국인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밴덴헐크는 1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실점(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총투구수 9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 그리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밴덴헐크는 12-2로 크게 앞선 9회 조현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밴덴헐크는 5월 24일 대전 한화전 이후 69일 만에 4승 사냥에 성공했다. 삼성은 선발 밴덴헐크의 호투를 발판삼아 KIA를 12-2로 꺾었다.

밴덴헐크의 이날 승리가 주는 의미는 크다. 입단 당시 외국인 특급 선발로 관심을 모았던 밴덴헐크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던 게 사실. 전반기 13차례 선발 등판을 통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4.50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주자 견제 능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밴덴헐크는 2군에서 구위 재조정을 하는 등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밴덴헐크의 집중 지도를 맡았던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는 전반기가 끝날 무렵 "밴덴헐크는 구위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퀵모션, 팔 위치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퀵모션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퀵모션을 수정하다보니 자연스레 팔 위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변화구의 정확성을 향상시키면 충분히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밴덴헐크는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후반기 첫 승을 신고하며 쾌속 질주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단독 선두를 지켰던 삼성은 밴덴헐크의 구위 회복 속에 상승세에 날개를 달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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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