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수분', 콩트가 주는 이색재미..정규편성 될까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8.02 07: 04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그리고 토크쇼로 가득한 예능 판도 속에서 콩트의 이색 재미로 정규 편성이라는 쾌거를 이뤄낼 수 있을까.
지난 1일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이하 '화수분)'은 90년대를 풍미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테마게임'을 연상케 하는 콩트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 정규 편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화수분'의 MC 서경석, 정준하, 유이가 직접 자신의 사연으로 콩트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 원더걸스의 유빈, 스피카의 양지원, 가수 지나와 함께 '오소녀'로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유이는 오소녀가 왜 해체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응답하라 오소녀' 콩트를 꾸몄다.
유빈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 전원이 직접 참여, 과거 시절을 재연한 '응답하라 오소녀'에서 멤버들은 회사 재정의 악화로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정준하는 아내 '니모'와의 러브스토리를 들려줬다. 특히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니모'와의 결별 스토리, 그리고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나는 가수다' 특집으로 인해 다시 만날 수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 시선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서경석은 실제 군 시절을 연기하며 MBC '섹션 TV 연예통신' 때문에 군 생활의 최대 위기를 맞았던 사연을 공개, 큰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들과 배우들이 출연해 콩트를 선보였던 '테마게임'을 연상케 한 '화수분'은 최근 들어 보기 힘들었던 콩트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2000년대 들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토크쇼가 강세를 보이며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콩트 프로그램들은 자취를 감췄던 것도 사실.
때문에 파일럿으로 선을 보인 '화수분'은 정규 편성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예능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 역시 '화수분'의 정규 편성 전망을 밝게 했다. 자극적인 폭로가 이뤄지는 토크쇼도 아니고 지나친 몸개그가 난무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아닌, 적절한 웃음과 적절한 감동이 얼버무려진 사연의 콩트는 보는 이들이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이처럼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화수분'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빈자리를 메우고 정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o88@osen.co.kr
'화수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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