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잡는 공룡? NC가 만든 새 먹이사슬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02 06: 00

야구는 묘하다. 상대성이 있어서 예측하기 어렵다.
막내 구단 NC 다이노스는 유독 SK 와이번스를 만나면 펄펄 날았다. NC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거둔 형님 구단을 상대로 올 시즌 4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상대전적 9승 3패의 압도적 우위.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1일 경기를 앞두고 “SK와의 첫 경기를 강우 콜드로 이긴 것이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이어 “첫 경기를 잡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C는 지난달 30일 폭우 속에 8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챙겼다. 1-4로 뒤지던 SK는 7회 손민한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 한 점차로 따라 붙었다. SK로서는 8회와 9회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SK는 첫 날 기세를 뺏기고 이를 되찾아 오는데 결국 실패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이재학 공략에 실패하며 영봉패 했다. SK 타자들은 이재학의 공에 12차례 방망이를 허공에 돌리며 고개를 떨궜다.
전날(1일) 경기도 NC의 흐름이 계속됐다. 김광현 대 노성호. 7시즌 통산 66승을 기록 중인 김광현을 선발 투수로 낸 SK의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김광현은 2회까지 5실점했다. 이후에는 호투했지만 결국 NC전 5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 1일 경기를 앞두고 “야구는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 유난히 우리 타자들이 에릭, 이재학 등에게 잘 안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에 이태양에게도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인 이재학은 SK를 상대로는 평균자책점 1.15로 더 막강하다.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한 이태양도 SK를 상대로 2.25로 호투했다. 이 외에도 모창민과 이호준도 타격 부문에서 SK전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올 시즌 SK는 유독 NC에 많은 기록을 내줬다. 이호준에 구단 첫 만루 홈런, 모창민에게 구단 첫 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또 이재학에게 구단 첫 완봉승의 상대 팀이 됐다. 전날(1일)에는 NC 첫 4할 승률과 원정 스윕의 제물이 됐다. NC는 말 그대로 SK의 ‘천적’이 돼가고 있다.
SK는 2일 현재 선두 삼성에 5승 4패, 팀 타율 1위 두산에 5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NC만 만나면 비룡의 날개가 꺾이고 있다. NC와 SK 간의 새로운 천적 관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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