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여왕의 교실’, 김향기·김새론..아역 넘어 배우로 빛났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8.02 07: 34

아역을 넘은 명품 배우들이었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을 이끌어 갔던 아역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미 아역이라는 이름을 넘어 명품 배우로 드라마를 빛냈다. 김향기, 김새론, 서신애, 천보근, 이영유 등 더 어린 시절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했던 이 뛰어난 연기자들은 ‘여왕의 교실’을 통해 한 교실에 모였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 진정성 넘치는 ‘꼴찌 반장’ 김향기
김향기는 극 중 공부보다는 친구가 더 좋은 순수 소녀 심하나로 분해 평범한 듯 조금씩 성장해 가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해 냈다. 심하나가 보인 아이 다운 순수함과 진정성 넘치는 모습은 ‘여왕의 교실’ 방송 내내 모든 연령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두루 받았다.

방송 초반 마여진 선생 고현정이 언급했듯 ‘여왕의 교실’은 아이들, 특히 김향기가 주인공인 드라마였다. 극의 시선이 심하나를 따라갔고, 등장했던 에피소드들이 그의 감정 변화와 성장을 중심으로 다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묵직한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시작했던 김향기는 방송 내내 다양한 표정과 감성적인 연기로 부가된 몫의 200%를 해냈다. 심하나는 개학식 첫날부터 절대권력 마선생 고현정에 의해 '꼴찌 반장'으로 임명된 이후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고 괴롭힘을 겪으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6학년 3반의 변화를 주도해 가는 캐릭터. 이 캐릭터는 김향기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있었기에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뭉클함을, 때로는 통쾌함을 줄 수 있었다.  
특히 화장실에 가지 못해 순간의 분노와 치욕스러움을 단지 표정연기만으로 시선을 압도하는가 하면, 오동구(천보근 분)와 은보미(서신애 분), 김서현(김새론 분)을 향한 눈물겨운 우정은 감동을 주기 충분했다.
◆ 명불허전 연기 모범생 김새론
김새론은 ‘여왕의 교실’에서 모범생 김서현 역을 맡아 활약했다. 김서현은 뛰어난 성적의 영리한 아이지만, 6학년 3반 친구들에게는 왠지 모를 거리감을 두고 있었던 캐릭터.
극 중 김서현은 학원교육이나 과외 없이도 독학으로 전교 1등을 유지했다. 그는 다른 친구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모습을 보여도 언제나 심하나(김향기 분)를 조용하게 도왔고, 극 중반 식물인간 아버지에 얽힌 비밀이 풀어지며, 6학년 3반의 든든한 리더 역할을 맡았다.
김새론은 말없고 조용하지만, 강단있고 조숙한 김서현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특히 아버지와 관련된 상처를 품은 채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보인 섬세한 감정연기와 눈물 연기는 한국의 다코타 패닝 수식어가 괜히 붙은 게 아님을 증명했다.
◆ 캐릭터 그 자체, 서신애
‘왕따’ 문보미를 연기한 서신애는 과거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몰입도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은보미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아이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하며 왕따를 당했지만, 심하나와의 우정으로 큰 변화를 맞이하는 캐릭터. 그 때문에 '여왕의 교실' 아이들이 보여준 변화 중 은보미의 변화는 가장 크고 드라마틱했다.
서신애는 이처럼 드라마틱한 은보미의 캐릭터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그는 마치 은보미 그 자체인 듯 이전 맡았던 밝은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 무공해 소년 천보근, 매력있는 악역 이영유
무공해 소년 천보근과 매력있는 악역 이영유도 아역 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안방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극 중 자신의 할아버지 오여사와 둘이 사는 오동구 역의 천보근은 해맑은 미소와 씩씩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심하나(김향기 분)와의 눈물 겨운 우정, 오여사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순수한 오동구의 매력은 '여왕의 교실'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남자 캐릭터였다.
부잣집 딸 고나리 역을 맡은 이영유도 방송 초반 왕따를 주도하는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는 극의 중반 칼을 들어 마선생을 위협하며 보인 독한 모습, 이후 변화하며 보인 우정어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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