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군입대 함에 따라 현 연예계의 한 특징이었던 20대 남자 배우 투톱 체제에 변화가 올 전망이다.
연예 관계자들에 따르면 근 1, 2년간 영화 시나리오와 드라마 대본의 젊은 남자 배우 캐스팅 1순위는 김수현과 송중기가 다퉈왔다. 아예 이들의 캐스팅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집필하는 경우도 있었고, 캐스팅이 성사되지 않을 시 아예 주인공의 연령대를 높여버리는 케이스까지 나왔을 정도.
김수현은 드라마 '드림하이' 이후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연타석으로 터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송중기는 영화 '쌍화점'을 시작으로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 해 영화 '늑대소년'과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로 주가를 크게 올렸다. 잘 생긴 외모를 넘는 매력과 깊이 있고 안정적인 연기가 인기에 큰 작용을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모든 책(대본)이 김수현-송중기를 거쳐 그 다음 배우들한테 전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이들은 모든 제작자와 감독이 탐내는 캐스팅 1순위 배우들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송중기가 오는 27일 입대함에 따라 그 빈 자리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송중기가 당초 물망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 제작 영화 '해무'의 남자주인공 자리를 놓고 몇몇 톱 20대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유아인, 박유천, 최승현(탑, 빅뱅) 등이 이미 김수현, 송중기와 함께 톱배우 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드라마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종석도 주목받고 있다. 이승기, 주원이 '시청률의 왕자'로 드라마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고, 이민호와 장근석은 한류스타로 우뚝섰다. 박기웅과 이현우는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주목받는 20대 배우의 자리를 다졌다. 이종석과 함께 드라마 '학교 2013'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김우빈은 영화 '친구2'에 캐스팅된 상태다.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서 20대 남자배우가 존재감을 발휘하고 성공하기 힘든데, 김수현과 송중기는 이것이 가능했기에 투톱이 될 수 있었다.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까지 휘어잡을 젊은 피가 누가 될 지 호기심을 갖고 지켜볼 만 하다.
한편 소속사 측에 따르면 송중기는 8월 27일 강원도 춘천 102 보충대로 입소해 기초 군사 훈련을 받고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연예병사 제도 폐지 이후 첫 입대하는 남자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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