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한국 영화가 평일 하루 동안 90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쌍끌이 흥행을 하고 있다.
주인공은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와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로 두 편 모두 올 여름 화제작이라는 점과 봉준호, 송강호, 하정우 등 믿고 보는 이들의 작품이라는 점이 이 같은 흥행을 가능케 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설국열차’는 관객 60만998명을, ‘더 테러 라이브’는 29만80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나란히 박스오피스 1,2위를 차지했다. 약 90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두 편의 한국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평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괄목한 만한 기록이다. 7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또한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는 ‘설국열차’는 영화팬들 사이에서 신뢰가 두터운 봉준호 감독의 4년만의 신작 영화라는 점과,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에드 해리슨과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대거 출연,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430억 원이 투입된 점 등을 들어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 첫날 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연 데 이어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썼다.
큰 관심 속에 뚜껑을 열었지만 ‘설국열차’는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이 같은 흥행세가 계속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오히려 선전이 돋보이는 건 ‘더 테러 라이브’다. 영화는 올 여름 최고 화제작 ‘설국열차’와 같은 날 개봉해 약세가 예상됐지만, 개봉 첫날 21만 관객을 끌어 모은 데 이어, 이틀째에는 30만에 육박하는 관객의 발길을 붙들며 흥행 청신호를 쐈다.
이 같은 선전에는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더 테러 라이브’는 마포대교 폭발 사고를 뉴스 앵커가 생중계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테러범과의 쫄깃한 심리전과 배우 하정우의 신들린 연기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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