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강렬하고 독특한 콘셉트로 무대를 장악하는 그룹 B.A.P(이하 비에이피)가 비교적 긴 공백기를 거친 후 돌아왔다. 퍼시픽 투어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비에이피는 오는 6일 미니앨범 '배드맨(BAD MAN)'을 발표하고 약 반 년여 만에 컴백한다. 비에이피는 그간 미국 4개 도시,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곳곳을 돌며 역량을 쌓았다. 6개월 동안 하루도 쉼 없이 달려온 덕일까, 오랜만에 만난 비에이피에게 성숙한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겼다.
최근 OSEN을 찾은 비에이피는 수수한 옷차림이지만 강인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등장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이내 "오랜만의 국내 컴백이라 떨리고 긴장된다"며 소년의 미소를 보였다. 특히 멤버 힘찬은 손가락 골절로 인해 지난 ‘원샷(ONE SHOT)' 활동 무대에 서지 못해, 이번 컴백에 대한 각오가 남달랐다.

"개인적으로 올해는 처음으로 컴백하는 거예요. 정말 떨리고 긴장돼요. 세계 곳곳을 다니며 많은 공연을 했는데도, 국내 무대는 항상 더 떨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힘찬)
비에이피가 6개월여의 공백기를 가진 동안 국내 가요계에는 'X월 가요대전'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을 정도로 많은 가수들이 컴백, 데뷔했다. 해외 활동을 하는 동안 불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
"열심히 준비해서 불안한 생각은 들지 않아요. 우리가 자신있게 준비한 것을 이제 꺼내 보여드리는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려고 해요. 신인치고 조금 긴 공백기를 가졌는데, 새로 데뷔하는 기분이 들어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라 더욱 각오를 다지게 되는 것 같아요."(대현)
비에이피는 공백기 동안 단 하루도 쉼 없이 달렸다. 2월부터 퍼시픽 투어에 돌입했고, 새 앨범 뮤직비디오와 곡 작업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덕분에 가수로서 얻은 것들도 많다.
"각 나라마다 팬들이 환호해주는 것도 다르고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방면에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쇼맨십이 그 중 하나죠. 2월부터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전혀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개인별로 성장한 것도 있어요.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팬들이 든 카메라가 많은 만큼 언제 어디서나 내면의 모습을 잘 가꾸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젤로)

이번 신곡 '배드맨'은 비에이피 내 실력파 방용국이 작사한 곡이다.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강도, 살인, 성폭행 등의 사건에 대한 메시지가 담겼다. 사회적인 현상을 곡에 담아낸 것이 남다르다.
"'배드맨' 작사는 뉴스를 보고 하게 됐어요. 뉴스를 볼 때마다 범죄자들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사회적으로 공포스럽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어요. 정말 잊어서는 안되는 큼직한 사건들이 많은데 우리는 이런걸 너무 쉽게 잊는 것 같아요. 사회적인 메시지는 우리가 아니면 다른 이들이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방용국)
남다른 곡 콘셉트와 남다른 메시지, 남다른 비주얼의 비에이피는 경쟁 상대에 대한 질문에 "현존하는 모든 가수들이 모두 경쟁 상대"라면서도 "순위에 상관 없이 우리의 음악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10대의 큰 팬덤을 보유한 비에이피지만 아이돌같지 않은 성숙한 자세에 절로 고개가 끄덕였다.

"이번 무대에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만약 곡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해도 거기에 좌지우지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우린 우리의 음악을 보여줬으니까요. 다만 이번 앨범을 접한 분들이 우리가 이전보다 성장했다는 것을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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