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조범현 선임 이유 '검증된 리빌딩 전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2 10: 41

10구단 KT가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53) 전 KIA 감독을 낙점했다. 
KT는 초대 사령탑으로 조범현 감독을 선임했다고 2일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계약금 포함 총액 15억원. 수많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KT의 선택은 이미 검증을 끝마친 노련한 지도자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리빌딩을 이끄는데 일가견 있는 감독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 2003년 SK에서 첫 감독 지휘봉을 잡고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돌풍을 일으켰던 조 감독은 2008년 KIA로 옮긴 뒤 2009년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견인하는 국내외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통산 524승498패22무 승률 5할1푼3리. 

2011년 KIA에서 물러난 뒤 야인이 된 조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사령탑이 교체 되는 팀마다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돼 왔다. 감독으로서 확실히 검증된 카드이고, 안정적으로 팀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팀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KT가 최우선으로 고려할 부분이었다. 당초 젊고 신선한 이미지의 감독으로 파격을 시도한 KT였지만 모험보다 안정을 우선했다. 
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팀을 리빌딩하는데 일가견 있다. 2003년 SK를 창단 포스트시즌이자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놨고, 마지막 해였던 2006년에는 정근우·최정·박재상 등을 적극 기용하며 김성근 감독 이후 최강 군단이 된 팀의 초석을 다졌다. 
2008년에는 최하위로 추락한 KIA 맡아 불과 2년 만에 우승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양현종·나지완·김선빈·안치홍 등이 조 감독 밑에서 기회를 받고 성장해 지금까지도 KIA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젊은 선수의 가능성을 보는 안목과 키우는 능력 모두 인정받았다. 
SK와 KIA 모두 조 감독이 맡기 전까지 하위권 팀이었지만 그의 손을 거친 후 강팀으로 변모했다. 최고의 '리빌딩 전문가'였던 조 감독이 이제는 처음부터 팀을 만드는 작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KT의 기대도 크다. KT 역시 미래를 보고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할 입장이다. 
KT 스포츠 권사일 사장은 "초대 감독을 선임하는 역사적이고, 중요한 일인 만큼 다방면의 연구와 심층적인 조사 그리고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심사 숙고 끝에 결정했다"며 "조범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며 선수육성 능력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다. 더불어 야구에 대한 창의적인 전략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다"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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