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삼성 라이온즈 인스트럭터가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올 시즌 9번째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과의 묘한 인연이 주목된다. 주전 포수 경쟁, 우승 경쟁에 이어 앞으로 두 감독의 ‘신생팀 경쟁’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은 공주고 3학년 시절 대통령배를 우승시키며 대회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조범현 감독도 충암고를 봉황기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선 선수에 선정됐다. 김경문 감독은 고려대로, 조범현 감독은 인하대로 진학했다가 OB 베어스에서 포수로 입단해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모두 1982년 OB 베어스 창단 멤버다. 모두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하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 한 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팀 내 주전 경쟁도 치열했다. 조범현 감독이 개막전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썼지만 시즌 전체 출장 경기수는 김경문 감독(51경기)이 조범현 감독(48경기)보다 많았다. 특히 OB가 삼성을 꺾고 우승을 확정할 당시 주전 포수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제 2의 승부는 감독 우승 대결이다. 이번에는 조범현 감독이 한 발 앞서갔다. 조 감독은 2003년 SK 사령탑이 돼 첫 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2009년 KIA 감독시절에는 팀의 10번째 우승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견인했다.
김경문 감독도 한 해 늦은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해 2010년까지 7년 동안 6차례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다. 준우승 3차례.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으로 한국의 금메달 신화도 일궈냈다.
이제 경쟁 제 3막이 시작했다. 신생팀 경쟁이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신생팀 NC를 연착륙 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 1일 NC는 4할 승률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KT도 조범현 감독 지휘아래 안정된 전력 구축을 꾀하고 있다. 두 신생팀 감독의 선의의 경쟁이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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