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난 복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2 13: 48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1일 광주 KIA전이 끝난 뒤 "내가 복이 많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루수 조동찬과 유격수 김상수의 연쇄 부상 속에서 '플랜 B 키스톤 콤비' 강명구와 정병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부상 공백을 너끈히 메우고 있다.
그리고 신고선수 출신 성의준이 KIA와의 주중 3연전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렸다. 마운드에서도 심창민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이동걸이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0.00의 완벽투를 과시 중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김상수와 조동찬이 빠진 가운데 정병곤과 강명구가 너무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어야 한다. 한두 선수가 빠졌다고 흔들리면 약팀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삼성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류 감독은 '복장'보다 '덕장'에 가깝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 속에서도 한결같은 믿음으로 기회를 제공한다. 가끔은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한다. 결과는 대성공. 보란 듯이 제 모습을 되찾는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류 감독은 "이승엽 만한 선수가 어디 있느냐"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이에 이승엽은 "정말 너무 믿어주셔서 어떨 땐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다"면서도 "감독님께서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독려해주셨다. 나 역시 하루빨리 헤쳐나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를 그렇게 믿어주시는데 해법을 찾지 못해 정말 죄송스러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기에 처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삼성 라이온즈. 류 감독의 복과 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 덕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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