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밴덴헐크의 에이스 본능을 되살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2 14: 52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69일 만에 4승 사냥에 성공했다.
밴덴헐크는 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실점(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호투를 선보였다. 최고 153km의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잘 막았다. 삼성은 KIA를 12-2로 꺾고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밴덴헐크가 66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순간 누구보다 기뻐하는 이가 있었다. 카도쿠라 겐 인스트럭터가 그 주인공. 밴덴헐크의 전담 지도를 맡게 된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부진의 늪에 빠진 밴덴헐크가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쏟아 부었다.

카도쿠라 인스트럭터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헐크가 해줬다. 컨디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너무 속상했지만 열심히 훈련해 승리를 거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둘이서 상담하며 투구 자세를 수정하고 타자에 대한 분석을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드러났다. 나 역시 최고로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밴덴헐크의 투구 밸런스와 컨트롤 모두 좋아졌다. 그동안 퀵모션이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확실히 좋아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밴덴헐크는 후반기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 자책점 1.80의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달 27일 대구 넥센전(7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후반기 들어 외국인 특급 선발의 위용을 되찾은 밴덴헐크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 힘을 보태며 전반기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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