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시들한 토크쇼, 홍보 효과 있을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8.02 16: 58

지상파 3사 토크쇼에 대한 대중의 흥미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일단 너도나도 쏟아지는 토크쇼의 범람이 문제다. 스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토크쇼가 워낙 많기 때문에 어디서 들어봄직한 이야기들만 쏟아지고 있다. 여기에 스타들의 신상 털기에만 집중하는 탓에 대중의 관심도 무뎌졌다.
때문에 작품 홍보를 위해 토크쇼 나들이에 나섰던 배우들이 난감해하고 있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관계자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홍보성 토크쇼 출연에 대해 그야말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방송에는 출연해야겠지만 토크쇼는 고민이 많이 된다”면서 “배우는 화제가 될 만한 강한 발언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또 괜히 최근의 어떤 스타처럼 토크쇼에 나왔다가 비호감으로 찍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래도 예전에는 시청률이라도 높았지만 요즘처럼 시청률도 낮고 화제도 되지 않는 토크쇼에 나가서 홍보를 한다고 해서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라면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여러 토크쇼 섭외가 들어왔는데 흔쾌히 나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난감해 했다.
이런 분위기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라디오 출연을 선택하는 스타들이 많은데서 또 한번 발견할 수 있다. 배우 하정우는 최근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홍보를 위해 SBS 라디오에 출연해 진솔한 매력을 뽐냈고, 정우성과 한효주 역시 ‘감시자들’을 알리기 위해 MBC 라디오 ‘푸른밤 정엽입니다’와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나온 바 있다.
토크쇼보다 센 발언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영화 홍보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스타들이 라디오에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생중계하는 '팬들과의 만남'에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라디오나 포털사이트 '팬들과의 만남'에 스타들이 적극적으로 출연하는 것은 그만큼 토크쇼의 쇠락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라디오나 포털사이트 '팬들과의 만남' 코너가 토크쇼와 비교했을 때 대중 노출이 적은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든다”면서 “오히려 토크쇼에서 신변잡기성 발언을 하는 것보다는 영화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매체를 찾다보니 라디오나 포털사이트를 통해 홍보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들 매체가 토크쇼보다 인위적이지 않게 홍보를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어 배우들도 선호하고 대중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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