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슈퍼매치'는 단연 만인의 관심사다.
비록 최근 수원의 일방적 우세가 이어지고, 두 팀이 리그 정상을 두고 치고 박고 싸우는 1, 2위 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슈퍼매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슈퍼매치는 어디까지나 슈퍼매치다. 리그를 관통하는 두 팀의 꾸준히 이어져온 맞대결이 만들어낸 역사만으로도 '슈퍼매치'는 그 이름값에 준한다.
K리그 30년의 역사에 있어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더비답게, 슈퍼매치를 맞이하는 선수들의 각오도 비장하다. 그 중에서도 '슈퍼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윤일록(21)은 기합이 단단히 들어갔다. 경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후 자신의 서울 데뷔전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뿐만 아니다. 난생 처음 발탁된 A대표팀에서는 골가뭄에 시달리던 홍명보호에 기쁨의 첫 골을 안겼다. 깜짝 스타의 탄생이었다. 윤일록의 깜짝 활약은 홍명보호의 '황태자'로 거듭나며 홍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바로 그 윤일록에게 이번 슈퍼매치는 각별하다. 이적 후 처음으로 나서는 슈퍼매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올 시즌 첫 맞대결 때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당시 벤치에서만 슈퍼매치를 지켜봐야했던 윤일록은 "서울이 항상 좋은 경기를 했다. 이번에는 결과까지 거머쥐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 뛰는 것은 선수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흥분제다. 특히 슈퍼매치라는 특별한 무대에 선다는 것은 한층 더 특별한 고양감을 느끼게 한다. 발군의 활약으로 서울팬들에게 '상암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윤일록이 슈퍼매치 데뷔전서도 스타로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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