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최용수 감독의 '7전8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3 07: 29

최용수 감독의 슈퍼매치 7전8기는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까.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경기는 유난히 특별하다. 지난 제주전 승리로 4연승에 홈 6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이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에서 설욕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자 흥행보증수표인 슈퍼매치는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경기다. 특히 올 시즌부터는 선수 시절의 라이벌 최용수 감독과 서정원 감독의 맞대결이 이루어져 슈퍼매치에 흥행요소를 하나 더 곁들였다.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슈퍼매치에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양념'이 쳐진 셈이다.

사실 슈퍼매치의 이름값에 비해 최근 승부결과는 압도적으로 수원이 우세했다. 역대전적 29승 16무 20패, 최근 9경기 연속 무패(7승 2무)로 슈퍼매치에서 앞서있는 수원은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단 한 번도 서울에 패하지 않았다. 심지어 서울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2년에도 수원의 슈퍼매치 무패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최 감독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감독이 된 후 슈퍼매치에 7번 나서 2무 5패를 당했다. 하지만 심기일전이다. 최 감독은 "5번 지고 2번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흐름을 끊을 때가 왔다"며 "이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타이밍도 좋다. 수원은 스테보와 라돈치치, 보스나를 모두 내보냈다. 그동안 높이와 힘으로 서울의 플레이를 어렵게 하던 선수들이다. 여기에 정대세마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공백이 크다. 새 외국인 선수 산토스의 가세로 경기 스타일도 크게 달라졌다. 서울로서는 '해볼 만한' 판이 짜여졌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최 감독은 "주전 5명이 빠진 수원을 상대로 진 적도 있다. 주전 선수들의 누수가 수원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그러나 홈 6연승의 상승세, 상대의 전력 누수에 더해 "이제 수원전을 앞두고도 여타 다른 팀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느낌이 든다"며 담담해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까지 곁들여진 서울은 내심 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
7번의 무승 뒤에 승리를 꿈꾸는 최 감독의 '7전8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 그 답은 3일 저녁 상암벌 킥오프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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