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분투 박정권’ SK, 박정권 지원해줄 방망이 절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8.03 06: 32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박정권이 7월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박정권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8월 대반격을 위해서는 박정권을 지원해줄 방망이가 절실하다.
SK는 지난 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4-6으로 졌다. 패색이 짙었던 9회말 박정권이 4-4로 균형을 이루는 동점 1점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끝내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박정권은 제 몫을 다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랄 수밖에 없었다.
박정권은 전날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틀 연속 홈런포도 가동했다. 7월 전까지 150타수 39안타로 타율 2할6푼으로 주춤했던 박정권은 7월부터 3일 현재까지 55타수 21안타로 타율 3할8푼2리로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하지만 앞뒤로 받쳐줄 선수가 없다. 19개의 홈런으로 홈런 부문 3위에 올라 있는 최정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전날 경기에서 6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최정은 7월 전까지 타율 3할3푼7리로 방망이 감을 뽐냈지만 7월부터 3일 현재까지 2할5푼4리로 고전 중이다. 최정의 타격감이 살아나야 박정권과의 시너지가 폭발할 수 있다.
박정권을 뒤에서 지원해줄 5번 타순도 아쉽다. 당초 SK의 의도대로라면 이 자리는 박정권 혹은 김상현이 맡고 있어야 한다. 타격감이 올라온 박정권이 4번 타자를 맡았지만 김상현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김상현은 7월 이후 타율이 2할이다. 전날에도 대타로 나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5번 타자로 기용됐던 김강민은 7월 이후 타율 3할4리로 분전했지만 파괴력은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SK는 기적의 8월을 맞았다. 지난해 8월 SK는 15승 7패 승률 6할8푼2리를 기록하며 7월 마지막 날 5위였던 순위를 8월에는 2위까지 끌어올렸다. 8월 한 달 동안 4번 타자 이호준(현 NC)이 타율 3할2푼4리 5홈런 20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여기에 박정권이 타율 2할8푼에 3홈런 19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혼자서는 대반격을 이끌 수 없음을 선수들이 경험했다.
하지만 올 시즌 현재 4번 타자 박정권을 받쳐줄 또 하나의 방망이가 눈에 안 보인다. 이만수 SK 감독은 “꼭 한 번 기회는 온다”고 말하며 “올해 아직 SK는 한 번도 치고 올라간 적이 없다”고 8월을 기대했다. 8월 SK의 반등을 위해서는 박정권을 앞뒤에서 받쳐줄 방망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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