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정성룡, 수원 뿐만 아니라 개인적 패배도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8.03 07: 29

'내가 정성룡이다!'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열린 부산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부산과 경기서 정성룡은 데뷔 후 처음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2004년 데뷔 후 10시즌만에 골키퍼인 정성룡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수원 진영에서 길게 전방으로 킥을 날렸다. 그가 보낸 공은 상대 수비수 머리를 스치고 뒤로 흐르자 조동건이 재빨리 낙아채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1989년 조병득을 시작으로 1990년 오연교, 2000년 이용발(3회), 2005년 김영광, 2007년 백민철, 2009년 유현, 2010년 최은성 등에 이어 프로 통산 10번째 도움을 기록한 정성룡은 수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정성룡은 흔들리지 않는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FC 서울과 슈퍼매치는 정성룡에게 여러가지 의미도 다가온다. 국가대표 부동의 골키퍼인 정성룡은 서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슈퍼매치서의 압도적인 우위도 기록할 수 없었다.
서정원 감독도 정성룡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서 감독은 "정성룡은 선방도 많이 하고 상대의 역습 상황에서 적절히 나와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공중볼 능력도 좋기 때문에 수비면에서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비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정성룡은 부산전에서 공격적 능력까지 선보였다. 정성룡의 킥력은 상대에게 비수를 꽂을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정성룡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팀에게는 공격적으로나 수비적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성룡의 킥력은 이미 정평아 나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한일전에도 정성룡의 롱킥이 구자철의 쐐기골에 시발점이 됐었다. 정성룡은 올림픽 대표시절 2008년 5월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 롱킥으로 골을 기록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격적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정성룡은 수원 입단 후 서울과 경기서 단 2골만 허용했다. 7번 출전해 5승 2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은 정성룡의 마음가짐은 평소와 다르다.
서울의 수문장인 김용대와는 한 때 대표팀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경쟁을 벌였다. 경쟁서 승리한 것은 정성룡. 따라서 서울전의 의미는 단순히 승패와는 다르다. 김용대와의 경쟁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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