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3위지만 최근 고비를 맞고 있다.
넥센의 7월 성적은 8승9패로 5할이 살짝 안됐다. 전체 9팀 중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선두 삼성, 2위 LG와는 점점 성적이 멀어지는 사이 7월 한 달간 11승6패를 질주한 4위 두산은 넥센을 점점 추격해왔다.
8월을 맞아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넥센은 2일 광주 원정길을 떠났다. 올 시즌 몇 안되는 상대 전적 열세팀 중 하나가 KIA였다. 여름 고비를 수월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할 팀이지만 개막전부터 시작해 넥센에는 영 껄끄러운 팀이 KIA다.

2일 3연전 첫 경기에서 넥센이 KIA를 상대로 택한 것은 '발'이었다. 이날 전까지 85경기에서 73개의 도루를 했던 넥센은 이날만 5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며 그중 3번을 득점으로 연결시켜 효율적인 야구를 했다. 그 동안 어려웠던 KIA 배터리를 발로 무너뜨렸다.
서동욱이 3회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가자 장기영이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장기영이 2루를 훔치자 문우람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8회에는 유재신이 대주자로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그를 견제하던 신승현의 보크로 3루에 안착, 장기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이날 경기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은 올 시즌 2일 기준 팀 도루가 78개로 전체 7위에 불과했다. 지난해 179개의 팀 도루로 1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달랐다. 지난해 넥센을 겪은 팀들이 올해 공부를 많이 해온 까닭에 몇 차례 당하면서 점점 확실하지 않으면 뛰지 않는 쪽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역시 넥센의 주무기이자 매력은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뛰는 기동력이었다. 반대로 현재 고비가 찾아온 넥센이 언제든 다시 꺼내놓을 수 있는 '숨은 발톱'이기도 하다. 올 시즌 넥센이 쭉 순항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넥센이 간접적으로 답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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