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험난한 1500승 도전…아홉수 걸렸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3 06: 34

아홉수라서 그런가.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사령탑 최초의 1500승을 앞두고 3연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에서 개인 통산 1499승을 달성하며 프로야구 최초의 감독 1500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이후 3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연패에 빠져들었다. 이쯤되니 '아홉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1983~2000년 해태, 2001~2004년 삼성에서 총 1476승을 거뒀다. 지난해 한화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8년 공백을 깨고 돌아왔으나 올해 81경기에서 고작 23승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57패1무로 팀 승률은 2할8푼8리에 불과하다. 9개팀 중 유일하게 4할은 물론 3할 승률도 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팀 전력이 약하니 자주 지는 건 어쩔수 없는 이치다. 그런데 김응룡 감독의 1500승이 걸린 최근 3경기에서 한화는 심각한 집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타선이 3경기에서 총 4득점에 그쳤고, 잔루 역시 26개로 경기당 평균 8.7개에 달한다. 선수단 전체적으로 부담ㅏㅁ을 느끼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응룡 감독도 사령탑 최초의 1500승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이다. "한화에 와서 한 것도 아닌데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는 게 김 감독의 말이다. 간단한 기록 축하 자리도 손사래 치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 이런데 무슨 할 말 있겠는가"라며 몸을 사리고 있다.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마당에 개인 기록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워낙 큰 기록이고, 주위에서도 1500승 달성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2~4일 한화와 맞붙는 NC는 만약 김 감독이 1500승을 달성할 경우 김경문 감독이 경기 후 직접 꽃다발을 전달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상대팀에서도 그만큼 김 감독의 기록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을 만큼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연패가 '3'으로 늘어나면서 아홉수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NC가 최근 4연승으로 분위기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만난 것도 한화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자칫 연패가 길어질수록 김 감독의 1500승 기록이 선수단 전체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축하받아 마땅할 기록이 그 의미마저 퇴색되버릴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하루빨리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그러나 3일 NC전에도 신인 송창현이 임시 선발로 나오는 등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돼 있지 못하다. 김 감독의 1500승이 언제쯤 아홉수를 벗어날까. 시간이 지날수록 한화와 김 감독만 초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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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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