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용 맹활약에 한화 반색, "이제 포수 걱정 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8.03 10: 37

"이제 포수 걱정 안 해도 돼". 
한화 2년차 중고신인 포수 엄태용(19)이 뜨고 있다. 엄태용은 지난달 30일 목동 넥센전부터 주전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후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공수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다. 올 시즌 내내 포수 문제로 고민을 앓아온 한화는 엄태용의 등장으로 서광이 비치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엄태용이 잘 한다. 이제 포수 걱정 안 해도 된다"며 "계속 경기를 나가니까 방망이도 잘 맞는다. 무엇보다 뒤로 공을 빠드리는 게 없다. 원래 어깨가 좋았는데 요즘에는 상대팀에도 소문이 많이 났나봐"라고 흐뭇해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엄태용의 등장에 김 감독도 한것 고무된 모습이었다. 

천안 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엄태용은 데뷔 첫 해를 2군에서 보내며 기량 향상에 몰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등록 선수 숫자 때문에 신고선수로 전환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군에서 꾸준하게 활약했고, 마침내 1군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았다. 
우선 수비가 인상적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포구 자세가 안정돼 있어 블로킹이 좋다. 엄태용이 들어온 뒤 폭투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엄태용은 주전으로 나온 최근 4경기에서 30이닝에 패스트볼은 물론 폭투도 없다. 한화가 폭투(62개)와 패스트볼(8개)이 가장 많은 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확실하게 돋보이는 부분이다. 
여기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에서도 의외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전으로 나온 4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는 등 이 기간 동안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 3타점으로 불방망이를 치고 있다. 특히 5개의 안타 중에서 2루타가 3개로 남다른 장타력을 자랑하는 게 강점이다. 타고난 장사 힘으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엄태용은 올해 서산 2군에서 북일고 시절 은사 이정훈 퓨처스 감독의 지도아래 혹독한 훈련을 받았다. 체중을 5kg 줄였는데 무엇보다 체지방이 눈에 띄게 줄어 몸의 밸런스가 잡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고 있다. 
상대팀에서도 "엄태용이 올해 나온 한화 포수 중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며 서서히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엄태용은 올해 한화 1군에서 6번째로 기용된 포수였다. 정범모·한승택·최승환·박노민·이준수에 이어 6번째로 거의 끝물에 기회를 잡았으나 생각보다 빠른 성장세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응룡 감독은 당분간 엄태용을 계속해서 주전 포수로 붙박이 기용하며 한 번 키워볼 의중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를 계속 나가면 실력이 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포수 걱정 안 해도 된다"는 김 감독 말대로 엄태용이 한화 포수 세대교체의 답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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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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