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음 사로잡은 조범현의 육성플랜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3 10: 36

KT의 젊은 마법사들을 이끌 초대 사령탑은 조범현(53) 감독으로 결정됐다. KT의 선택이 야구판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KT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 감독의 야심찬 계획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T는 2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조 감독의 선임을 알렸다. KT는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15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밝히면서 “조범현 신임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풍부하고, 선수육성 능력 및 시스템 구축 능력이 뛰어난 야전사령관이며, 더불어 야구에 대한 창의적인 전략과 중장기적인 비전을 지닌 프로야구의 제갈량 같은 감독이다”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보다 빠른 발표였다. KT는 그간 “8월 중순께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라는 계획을 밝혀왔다. 그러나 조 감독이 좀 더 빨리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구성을 완료할 수 있도록 발표 시점을 당겼다. 선임이 내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는 내부적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구계에서는 KT가 검증된 카드를 집어 들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발표를 당겼다고 해서 결정이 성급했던 것은 아니다. KT는 그간 감독 선임을 놓고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외부로부터의 자문도 구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선택지가 조 감독이었다. 주영범 KT 단장은 “후보군을 좁혀가면서 고민을 거듭했다. 조 감독과 최종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고 우리와 조 감독의 관점이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양자 간의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다는 뜻이다. KT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KT 그룹의 기업 문화, 그리고 KT 위즈가 추구하는 젊고 파워 넘치는 야구라는 비전을 실현 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주 단장 또한 “다른 좋은 분들도 많았지만 신생구단에는 조 감독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석채 KT 회장 또한 이러한 실무진의 의견을 군말 없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감독이 KT 관계자들에게 설명한 자신의 야구관과 팀의 청사진도 또 하나의 낙점 이유가 됐다. 조 감독은 KT 실무진과의 대화에서 “강인한 훈련과 맞춤형 훈련으로 팀을 조련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한 훈련은 조직력이 엉성할 수밖에 없는 신생구단의 팀워크를 조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여기에 KT는 젊은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아직 기량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맞춤형 훈련은 장기적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이제 사령탑이 결정됐으니 KT도 조 감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태세다. 주 단장은 “조 감독이 KIA 시절 파격적인 코칭스태프 인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합과 전문성을 갖춘 코칭스태프를 꾸릴 것이다. 감독과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KT는 8월 신인드래프트에 이어 10월 열릴 남해 캠프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며 창단 멤버들을 수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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