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쇼미더머니' 시즌2가 개개인에 초점을 맞춘 운영방식으로 집중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쇼미더머니2'는 지난해 최강래퍼, 신예래퍼가 짝을 이뤄 무대에 오르던 방식 대신 D.O 크루, 메타 크루의 대결로 포맷을 변경했다. 신예 래퍼가 '자연스레' 최강래퍼의 카리스마에 밀렸던 단점을 보완한 것. 자연히 각 래퍼의 무대에 대한 몰입도가 상승했다.
출연자들의 개인사를 다룬 VCR도 있었지만 공연과 백스테이지의 모습이 영상의 대부분을 이뤘다. 가인, 아이비, 서인영 등이 피처링으로 깜짝 등장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고, 스윙스, 매드클라운은 무반주 래핑 등 실험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기량을 한껏 과시했다.

이현도를 대표로 한 D.O크루, MC메타를 수장으로 한 메타 크루가 대결을 벌이면서 긴장감이 유지됐다. 누가 가장 많은 공연지원금을 확보했느냐 보다 래퍼들이 어떤 무대를 펼쳤느냐가 관심사. 매회 우승 래퍼만이 아니라 무대에 오른 래퍼들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주요 검색어로 오르내렸다는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프로그램 관계자는 "이번 시즌은 지난 번보다 화제가 많이 됐다. 더 의미가 있는 건 래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래퍼들의 무대 구성 참여도도 높았다. 이들은 크루 대표에게 피처링을 포함한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한 의견을 전달, 이를 대표와 제작진이 상의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쇼미더머니2'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대표적인 케이스는 스윙스. 괴물래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그는 중반 이후부터 거친 래핑과 상반되는 귀여운 매력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메타크루는 매드클라운이 여심을 자극하는 훈훈한 외모와 말솜씨로 주목을 받았고, 우승을 차지한 소울다이브도 공연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높은 관심만큼이나 말도 많았다. 예선부터 제기된 편집에 대한 불편한 시각은 렉시의 하차, 이현도의 하차설로 더욱 굳어졌다. 다행히 프로그램이 후반부로 향하면서 갈등은 해소되는 분위기를 보였다. 출연자들은 SNS 등을 통해 출연자들의 돈독한 사이를 '인증'했고, 이현도 역시 제작진과 멘션을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쇼미더머니2'는 지난 6월 7일 첫 방송됐으며 배치기, 아웃사이더, 렉시, 매드클라운, 소울다이브, 킹콩, 콸라, 지조, 우탄, 제이켠, 딘딘, 조우진, 칸토 등이 크루로 대결에 나섰다. 지난 2일 소울다이브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종영했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