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환호 이끈 류현진 ‘폭풍주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3 06: 48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재능은 던지는 것과 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다. 이를 바라본 팀 동료들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회까지 1실점으로 컵스의 맹공을 비교적 잘 막아낸 류현진은 3-1로 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또 한 번 번뜩이는 타격감을 과시했다. 상대 선발 우드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시즌 9번째 안타였다.
1사 후 푼토의 안타로 2루를 밟은 류현진은 후속타자 곤살레스의 중견수 방면 안타 때 3루를 밟았다. 이후에는 베이스러닝이 빛났다. 류현진은 상대 중견수 데헤수스가 공을 더듬는 것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파고들었다. 백업에 들어간 좌익수 레이크가 공을 집어 홈으로 비교적 정확하게 송구했으나 류현진은 마지막 순간 몸을 트는 동시에 발을 뻗어 먼저 홈 플레이를 밟았다.

홈 플레이트를 먼저 밟은 것을 확인하고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덕아웃에 들어선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 팀 동료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도 덕아웃에 들어가 힘들다는 듯 의자에 눕는 시늉을 하며 동료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우리베는 마치 수고했다는 듯 수건을 펄럭이며 류현진의 땀을 식혀주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푸이그 또한 덕아웃에 다가가 류현진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편 다저스는 이후 4회 공격에서 반 슬라이크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 5-1로 앞서 나가고 있다. 류현진의 시즌 10승도 동료들의 지원 속에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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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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