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커플 이보영과 지성이 6년간의 열애 끝 결혼을 한다. 이들은 오는 9월 27일 오후 7시 서울 W호텔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 이보영은 지난 2일 오전 자신의 팬 커뮤니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인연을 맺은 후 2007년 공개연애를 시작해 6년 동안 교제를 해 온 연예계 장수커플이었다. 6년은 길다면 긴 시간인 만큼 결혼설과 결별설에도 끊임없이 휩싸였던 이들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해 6월 결혼설에 휘말렸지만 부인한 바 있다.
이들은 또 공개 연인이었지만 공식석상에 함께 다정히 모습을 드러내거나 방송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담뿍 드러낸 적도 거의 없다.

오히려 이들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는 조심스러운 커플이었다. 지성은 공식석상에서 이보영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피했는데 "서로 작품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사적인 부분은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각자 연기자로 봐 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한 바 있고, 지난 해 10월 '강심장'에서 출연해서는 이보영 얘기를 꺼내려는 MC에 "지금 타 방송사에서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정도로 짧게 언급했다.
그렇기에 지난 2011년 8월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이보영을 위해 준비했던 이벤트에 대해 털어놓은 지성의 모습은 새롭기까지 했다. 당시 그는 "여자친구(이보영) 생일에 실제로 폭죽 이벤트를 해줬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면 폭죽이 터지게끔 해주고 싶어서 매니저와 함께 폭죽 50발을 준비했다"라며 "여자친구가 행복해했다. 그런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폭죽이 터지는 순간이 아니라 폭죽이 다 터진 후 연기가 자욱할 때 남자 2명(지성과 매니저)이 경찰이 올까봐 막 뛰어서 도망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볼 때 였다고 하더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여자친구에게 자기 전에 노래도 불러준다"고 털어놓으며 가수 이적의 '다행이다'를 부르기도 했다.
이처럼 소위 다른 공개 커플들처럼 공식석상이나 방송에서 상대를 '깨알 자랑'하는 '팔불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지난 해 싸이 여름 브래드 콘서트 '흠뻑쇼'를 함께 관람하고, 최근 종영한 이보영 주연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촬영장에 지성이 찾아와 외조를 펼치는 등 사적으로는 다정히 지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본업인 배우로서의 이미지가 연애 때문에 흔들리지 않았다는 것이 칭찬받을 만 하다. 또 연애-결혼에 대한 진심 담긴 발언들은 대중에게 굉장히 신중하다는 인상을 안겼다. 그렇기에 모범적이었던 연예계 장수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지성은 지난해 12월 방송된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애인과의 권태기에 빠져있을 때 새로운 사랑이 나타난다면 헤어질 것이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자 지성은 "헤어지지 않고 권태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제로도 권태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시간이 약인 것 같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담은 편지를 주고받는 등의 작은 것들을 공유하며 풀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이보영은 지난 해 9월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제작발표회 당시 결혼 계획에 대해 "내가 감당이 안 될 때 덜컥 결혼했다가 실망할 수도 있다"라며 "결혼을 언제 하냐는 얘길 많이 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결혼이란 것에 환상을 갖고 있었다. 시간이 들수록 결혼은 현실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연예계 장수 커플들의 잇단 이별 소식이 근래 연이어 들려왔었다. 이런 와중에서 지성-이보영 커플의 결혼 소식은 반갑기까지 하다. 이들은 사실 몇 년 전 시행된 '유혹에 안 흔들릴것 같은 연예인 커플' 조사에서 다른 장수 커플들에 밀려 4위라는 그닥 좋지 못한 성적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혼 골인은 순위를 장식했던 커플들 중 이들이 유일하다. 장수 공개 커플로서 세간의 시선에 대한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 터지만 이런 과거 발언들을 본 누리꾼들은 "오래 사귀고 결혼하는 연인들은 이유가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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