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마침내 한국인 신인 투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제는 아시아 루키 최고 기록을 향해 시선이 향하고 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⅓이닝 1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다저스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21번째 등판에서 10승(3패)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신인 투수로는 메이저리그 첫 10승. 지난 2003년 뉴욕 메츠 신인 서재응이 9승을 거둔 게 최다 기록이었다. 한국 기록을 넘어선 류현진은 이제 아시아 루키 최고 기록을 향해 도전한다. 지난해 아시아 루키로는 최고 성적을 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타도 대상이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다르빗슈는 아시아 투수로는 데뷔 첫 해 최다 16승을 올렸다. 다르빗슈는 지난해 21번째 경기에서 11승을 거뒀는데 올해 류현진과 승수 페이스가 비슷하다. 이날까지 다저스가 108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10승을 올린 류현진은 산술적으로 올해 15승까지 가능하다.
류현진은 앞으로 약 10차례 선발등판이 남아있는데 최근처럼 폭발하고 있는 팀 타선의 도움을 받는다면 16~17승도 기대해 볼만하다. 류현진 선발등판 날 다저스는 평균 5.1득점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10승3패로 승률도 76.9%인데 1995년 다저스 루키 노모 히데오의 69.4%(13승6패)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을 전망.
최다 투구이닝에도 도전한다. 이날까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루키 투수 중 가장 많은 134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지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 투수 마쓰자케 다이스케가 기록한 204⅔이닝이 최다 이닝 기록. 앞으로 약 10경기가 남아있는데 70이닝 정도 추가해야 한다. 매경기 7이닝 이상 던져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이닝이터' 류현진에게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최고 기록을 넘어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 루키 최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기록은 1995년 노모가 기록한 2.54, 238개. 류현진은 이날까지 평균자책점 3.15, 탈삼진 111개로 노모의 기록을 따라가기에는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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