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한일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가키타니 요이치로(23, 세레소 오사카)가 유럽 리그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카노 마사오 세레소 오사카 사장은 지난 2일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도스포) 인터넷과 인터뷰에서 "가키타니는 가가와 신지(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기요타케 히로시(24, 뉘른베르크) 같은 선수와는 다르다"며 "기본적으로 이적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가키타니의 이적, 특히 해외이적은 없다는 이야기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다수의 유럽 스카우터들이 관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아시아의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려는 스카우터의 제의가 가키타니에게도 향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카노 사장은 "가키타니는 세레소 오사카가 처음부터 키워낸 선수다. 빅클럽이라면 이적시킬수도 있겠지만, 지금 일본인 선수들이 많이 가고 있는 분데스리가에서도 뉘른베르크 정도 되는 클럽이라면 안될 말"이라며 "적어도 바이에른 뮌헨이 이적료 5억 엔(약 56억 원) 정도 준다거나 도르트문트나 샬케04 정도 되지 않으면 안된다. 쉽게 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가키타니 본인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면 이적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듯하다. 가키타니의 주장에 대해 오카노 사장은 "바르셀로나처럼 유럽의 누구라도 인정하는 빅클럽에 바로 진출해야 우리가 지향해온 '육성팀'이라는 가치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며 "팀이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적한다면 유럽 명문 빅클럽이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도스포 인터넷은 "적어도 J리그에서 우승할 때까지"라는 오카노 사장의 단서에, 가키타니도 팀의 이러한 방침에 수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바로 곁에서 함께 뛰던 가가와의 유럽진출 성공신화를 알고 있는 가키타니는 해외이적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라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한일전 활약으로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눈도장을 받은 가키타니가 대표팀서 활약해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는다면 세레소 오사카로서도 무조건 거절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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