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첫해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10승째를 거뒀다. 박찬호와 김병현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단일 시즌 10승을 기록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10승을 달성하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10승 고지에 등극한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현재로선 15승 달성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게 두 번째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투구 내용의 만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사냥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 현재 분위기라면 류현진이 15승 달성은 결코 어렵지 않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계투진의 난조로 인해 승리를 놓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다저스의 계투진을 보면 확실히 막아줄 것 같은 믿음이 들 만큼 안정적이다. 류현진에게도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동산고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신인왕과 정규시즌 MVP를 동시 석권했다. 더 넓은 무대로 옮긴 류현진이 두 번째 신인왕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인왕 경쟁 후보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셸비 밀러와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또한 류현진의 목표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쳐도 가을 잔치에서는 이렇다할 좋은 추억이 없다. 빅리그 진출 첫해 가을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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