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는 말은 정말 현대 축구계가 남긴 명언일까.
퍼거슨 전 감독의 일갈은 스타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곤욕을 치를 때마다 언급되고 있다. 그는 2011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당시 공격수 웨인 루니가 라이벌 팀 팬과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이자 “인생에는 트위터 말고도 할 일이 많다”고 일침을 가한 것.
퍼거슨 전 감독의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는 말은 국내 스타들이 SNS에 글을 올렸다가 대형 사고로 번질 때마다 네티즌 사이에서 조롱처럼 반복되고 있다. 그만큼 스타들이 SNS에서 끊임 없이 개념 없는 ‘입방정’을 떨거나,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는 뜻이다. 돌이켜보면 일주일에 몇번씩 스타들은 트위터로 파문의 불씨를 지폈다가 사과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하석진은 지난 달 31일 고 성재기 남성연대의 사망을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렸다가 극우 성향의 사이트인 ‘일간 베스트(일베)’ 추종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하석진은 소속사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을 알고 있기에 단지 아무런 뜻 없이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SNS를 통해 남긴 것”이라면서 “정치적인 성향의 글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한 뮤지컬배우 백민정은 팬 사인회를 귀찮아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가 팬 우롱 논란에 휩싸였고, 동료 배우인 임혜영은 추천을 뜻하는 ‘좋아요’를 눌러 함께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두 배우는 뮤지컬에 있어서 까막눈인 일부 네티즌에게 연기가 아닌 '무개념 발언' 스타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사태를 맞았다.
방송인 안선영도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후 문제의 소지가 된 발언에 대한 네티즌의 지적을 받고 발끈했다가 결국 사과하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배우 한혜진의 남편이자 축구 선수 기성용은 페이스북에 최강희 전 국가대표 감독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파문이 일었고, 배우 최필립은 연예병사 기강 해이를 지적했던 SBS ‘현장 21’에 욕설을 퍼부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렇듯 스타들의 SNS 글은 공식적인 창구로 여겨지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SNS를 통해 선행을 하거나, 팬들과 자유롭게 의사 소통을 하며 팬층을 두텁게 하는 스타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스타들은 SNS 활용이 곧바로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와 걷잡을 수 없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SNS로 인해 순식간에 대중의 적이 되곤 한다.
스타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대중은 SNS에 올린 글들을 보며 그들의 지성과 품격을 판단한다. 스타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왈가왈부하는 게 대중의 심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개인적인 공간으로 여겨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늘어놓다보면 소위 말하는 ‘이미지 확 깨는’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 스타’로 찍히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SNS로 인해 논란이 촉발될 때마다 네티즌이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일명 ‘트인낭’으로 댓글을 채우는 것도 스타들의 신중한 발언과 행동을 요구하는 대중의 심리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엄청난 파급력을 자랑하고,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SNS가 정말 인생의 낭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SNS를 활용하는 신중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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