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제작진이 음주와 고스톱 장면이 편집되지 않고 전파를 탔지만 전혀 논란이 일지 않은 것과 관련해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정서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는 지난 2일 방송에서 고스톱 장면을 고스란히 화면에 담아냈다. 앞서 음주방송도 소화했던 '꽃보다 할배'의 이색 방송 행보는 연일 이슈를 낳으며 관심을 집중시켰다. 시청률은 5.4%(닐슨코리아,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로 또 다시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단순히 지상파와 케이블 사이의 문제가 아니었다. 여느 방송이었더라면 해당 장면은 분명 제작진의 판단에 의해 편집됐거나, 논란의 중심이 됐을 터.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마 정서적인 측면에서 시청자가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나 PD는 "여행을 와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며 마신 술이다. 음주 장면이 부각된 게 아니라 스토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흐름상 이상했으면 편집했겠지만,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보기에 술을 마시는 게 전혀 불편함을 주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스타들이 방송에서 술을 마시고 고스톱을 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자체보다는 이를 따라하려는 청소년이 생겨 문제가 되고 논란이 되는 생리다. 근데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청소년들은 분명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국경을 넘어 스위스 베른에 도착하는 여행 일정이 소개됐다. 신구는 드라마 촬영 스케줄 문제로 "섭섭하다. 한국에서 보자"는 눈물의 영상편지를 남기고 여행 일정을 먼저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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