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빠진 페더러, 로저스컵 참가 철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3 13: 12

슬럼프에 빠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2, 스위스)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로저스컵 참가를 철회했다.
페더러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다음 주 개막하는 로저스컵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다음에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대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로저스컵 출전을 대회 이틀 전에 갑자기 취소한 것이다.
페더러는 지난 2004년과 2006년 이 대회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페더러가 특별한 이유 없이 로저스컵 참가를 철회하면서 부진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 때문에 이번 대회를 포기했다는 추측이 불거지고 있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17차례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의 최근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불과 두 달 전 윔블던에서는 2003년 프랑스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만에 메이저대회 3회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덕분에 세계랭킹도 3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빅4'에서 밀려난 것도 지난 2003년 6월 이후 10년 만이다.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리, 라파엘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로 군림하던 페더러는 올 시즌 30승 10패로 이들 가운데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기도 하다.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페더러의 행보에 테니스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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