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가 말레이시아를 대파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한국은 3일 낮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 마지막경기에서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80-58로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예선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중국(1승 1패)- 이란(2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12강 결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3연패를 당한 말레이시아는 예선 탈락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 하위권 대학수준이다. 2m대 선수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예선에서 말레이시아는 중국, 이란과 붙어 각각 113-22(91점차), 115-25(90점차)로 대패를 당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대파할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문제는 점수 차였다. 만약 이란이 중국을 격파한다면 한국은 C조 2위를 차지하게 된다. 그럴 경우 한국은 4강에서 이란과 중국을 모두 피할 수 있어 가장 유리해진다. 그런데 중국이 이란을 이길 경우 세 나라가 2승 1패로 동률이 된다. 이 때 골득실에 기반한 계산으로 우열을 가린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최대한 많은 점수 차로 이겨야 하는 이유였다.
한국은 김주성과 김종규의 선전으로 6-0 쉽게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2일 저녁 이란과 격전을 치른 한국은 피로가 누적돼 몸이 무거웠다. 한국은 2쿼터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말레이시아에게 외곽슛을 대량으로 허용했다. 한국은 44-29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유재학 감독은 문성곤, 김민구, 이종현 등 출장시간이 적었던 대학생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문성곤은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감각을 찾았다. 한국은 크게 달아나지 못하고 58-48로 3쿼터를 마쳤다. 한국은 4쿼터 4분을 남기고 이승준의 덩크슛이 터지며 18점까지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아시아선수권은 결승까지 9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다. 유재학호는 가장 실력이 떨어지는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다. 남은 경기서 체력 관리에 따른 집중력 유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상대 외곽슛 봉쇄도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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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