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신구의 눈물 어린 표정에 시청자들이 울컥했다. 스케쥴상 먼저 여행을 마무리할 뿐인데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2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에서는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이서진이 프랑스 여행을 끝내고 스위스로 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날 신구는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한국에 가야 해 스위스 여행을 포기해야 했다. 신구는 먼저 여행을 정리하면서 아쉬움을 가득 안은 채 다른 할배들인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신구의 영상 편지는 그의 얼굴만으로도 특별한 감성을 선사했다. 특유의 푸근한 '꽃미소'를 지음에도 눈물이 어려있는 듯한 아쉬운 표정은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를 먼저 보내는 듯한 아쉬움을 피부로 느끼게 했다.
또 형식상의 영상 편지가 아닌, 할배가 할배에게 전하는 정든 메시지가 뜨끈한 감정을 안겼다. 그는 이순재에게 "나는 내일 떠나지만 형은 내가 온 만큼 일주일 더 계셔야 한다. 스위스 좋은 경관 보며 거기서 맑은 공기 마시고 건강하게 다녀와라"며 건강과 안녕을 당부했다.
이어 백일섭에게는 "담배 피워서 알프스 공기 흐려 놓지 마라"는 너스레 섞인 걱정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서울에서 만나서 대포 한잔 하자"라는 그는 마지막으로 "나 서운하다"는 강렬한 한 마디로 멤버들과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알려졌다시피 '꽃보다 할배'는 이번 유럽 편에 이어 대만 편이 준비 돼 있다. 시청자들은 앞으로 신구를 또 만날 것을 알면서도 중간에 일정 때문에 여정을 포기하는 그를 보내기 싫어했다. 시청자들이 신구와 함께 속상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이 프로그램의 특별한 정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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