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카리대, KIA 로페즈 보는 것 같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8.03 17: 26

"KIA 로페즈를 보는 것 같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30)의 국내 무대 첫 등판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카리대는 2일 잠실 LG전서 0-3으로 뒤진 7회 선발 차우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1피안타) 호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151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류 감독은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카리대의 팔스윙을 보니 KIA 로페즈를 보는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도미니카 출신 아킬리노 로페즈는 200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3.12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만큼 류 감독이 카리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
그리고 류 감독은 "지난 번에도 말했듯이 외국인 투수를 계투 요원으로 활용하는 건 아깝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선발 투수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계투진의 한 축을 맡길 생각. 류 감독은 "카리대가 몇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카리대는 "첫 등판인 만큼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퀵모션을 좀 더 보완할 것"이라고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한편 류 감독은 전날 경기를 돌이켜보며 "꼭 잡고 싶었다. 만약에 어제 경기를 잡았다면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패배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8회 2사 2,3루서 대타 배영섭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류 감독은 "(배)영섭이를 대타로 투입했을 때 칠 것 같았다. 뒤집었으면 재미있었을텐데"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선발 차우찬은 6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투구에 대해 "차우찬이 LG전에 강해 좋은 활약을 기대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너무 컸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으니 힘든 승부가 전개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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