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
LG 트윈스의 필승 공식, 바로 '핵잠수함' 우규민의 선발 등판이다. 우규민은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였다.
시즌 9승째. 그리고 6월 5일 잠실 두산전 이후 7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직구 최고 138km에 불과했으나 안정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LG는 삼성을 4-2로 꺾고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우규민이 컨트롤이 좋기 때문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본인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차명석 투수 코치와 강상수 불펜 코치의 역할도 크다. 감독 입장에서는 정말 고맙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LG 소방수 봉중근은 3-0으로 8회 2사 1,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하지만 그다지 위력적인 구위는 아니었다.
김 감독은 "봉중근이 8회 등판을 자청한 건 아니지만 나갈 수 있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투구수만 놓고 본다면 8회 등판이 무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유원상이 정상 구위를 회복하면 봉중근의 부담도 줄어들 듯.
한편 김 감독은 2연전 시행에 대해 "일주일에 많으면 세 번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경험을 해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지만 힘들 것"이라며 "포지션 별로 계획을 짜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 정신력 싸움이다. 무너지면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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