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나 선수들 면면은 우리도 만만치 않다."(서정원)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다 전현직 국가대표 아닌가. A매치 경험은 우리가 앞설 것이다." (최용수)
시작부터 유쾌한 설전이 오고갔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매치'를 앞둔 최용수 서울 감독과 서정원 수원 감독 사이에서 '국가대표'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됐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다. 최근 4연승, 홈 6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슈퍼매치 잔혹사를 떨치고 수원에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불타고, 수원은 서울에 '이기는 법'을 아는만큼 호락호락 잡혀줄 수 없다는 각오다.
이번 맞대결의 객관적 전력은 서울의 우세가 점쳐진다. 수원의 힘과 높이를 책임졌던 외인 3인방이 없는데다 정대세마저 없다. 반면 서울은 안정된 스쿼드에 최근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고 돌아온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의 '국가대표 3인방' 있다.
하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서 감독은 "저쪽이 국가대표가 많아 자신감이 한창 올라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측면의 홍철이나 오장은, 이용래 등 선수들 면면이 만만치 않다"며 미소와 함께 자신감을 보였다.
서 감독의 자신감을 전해들은 최 감독은 한층 더 자신만만한 반응이었다.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은 물론이고 차두리까지 다들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들 아닌가.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다 전현직 국가대표고, A매치 경험에서도 우리가 앞설 것"이라며 여유있는 농담을 던졌다.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의 자리는 선수들에게 있어 영광 그 자체이자 실력에 대한 보증수표기도 하다. 견제와 자부심으로 엮인 '국가대표'에 대한 두 감독의 자신감 표출은 슈퍼매치 승리를 자신하는 또 하나의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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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최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