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레이서 곽부성, “꼴찌 바로 앞이지만 아마추어에서는 2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8.03 20: 19

2012년 10월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 ‘콜드 워’를 들고 방한했던 곽부성(궈푸청, Aaron Kwok)이 이번에는 카 레이서 자격으로 한국을 찾았다. 곽부성은 3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 제 3차전 5라운드에 아마추어 선수로 참가해 영화배우, 가수와는 색다른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성적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13명이 완주한 레이스에서 12위를 기록했다. 레이스 도중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로 인해 타이어를 교체하는 바람에 얻은 결과다. 그러나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는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 기량을 겨룰 수 있도록 돼 있는 규정 덕에 곽부성으로 하여금 “꼴찌 바로 앞이지만 아마추어에서는 2위”라는 변명거리를 줄 수 있었다. 
곽부성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완주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 만족한다”고 스포츠맨십이 묻어나는 답변을 했다. 다음은 곽부성이 기자회견장에서 나눈 일문일답이다.

-레이스를 마친 기분은 어떤가?
▲가벼운 사고도 있었지만 결과가 나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마추어에서는 2위를 했지 않는가? 첫 코너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모든 것이 신속히 잘 처리 되었다. 사고 이후 페이스를 되찾는 게 힘들었지만 침착하게 다른 차들을 따라갔다. 그 와중에 2번째 사고를 당했다. 앞차가 스핀이 있었고 가벼운 충돌이 이어졌다. 결국 타이어를 교체해야 했지만 어쨌든 포기하지 않고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스포츠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완주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결과가 그렇게 좋지는 못하지만 만족한다. 내일도 오늘처럼 아마추어 2위는 하고 싶다. 레이싱에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행운도 중요한 것 같다. 아우디와의 레이싱은 즐거운 경험으로 남는다. 오늘 사고를 당하고도 멀쩡한 것처럼 안정성이 보장 된 차가 ‘R8’인 것 같다.
레이서로서는 그래도 분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 배우로 본업이 있기 때문에 레이싱 연습 시간도 사실 많지 않은 편이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카 레이서로서도 응원해주기 바란다. 본업이 연예인이고 레이싱이 취미인데 유니세프를 통한 기부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레이싱은 다양한 활동 중의 하나이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유명연예인이기 때문에 심리적 압박은 없었나?
▲레이싱은 내 취미이고 내가 모터 스포츠를 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내가 바쁜 탓에 크게 기대를 안 했을 터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마추어가 프로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었다. 내가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 경주하는 게 중요했다. 주변의 관심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레이싱이 첫사랑과 같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레이싱과 관련한 영화를 제작한다든가 하는 계획은 없나?
▲많은 사람들이 그 얘기를 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레이싱 얘기를 다룰 수도 있고 영화나 드라마의 감독이 되어 레이싱을 다룰 수는 있겠지만 내가 그 영화의 레이서를 맡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그 때도 아우디가 후원을 해 주지 않을까 싶다.(웃음)
-레이서와 배우를 병행하려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텐데 관리를 어떻게 하나?
▲작년과 올해 26개의 콘서트를 했다. 그리고 콘서트 매출의 80%를 여러 활동에 재투자한다. 레이싱 활동과 콘서트 준비가 나로서는 모두 운동이다. 지난 10년 동안 매일 30분씩 조깅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다. 레이싱을 하려면 많은 스태미너가 필요하지만 사실은 콘서트 때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하다.
위와 같이 일문일답을 마친 곽부성은 특별히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말을 전했다.
곽부성은 “한국 팬들과 한국 미디어에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작년 부산영화제에 온 적이 있고, 서울은 방문한 지가 벌써 꽤 오래 된 것 같다. 서울을 항상 그리워하며 살고 있고 20년 동안 변함없이 저를 기억해 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내 모든 노래와 연기, 그리고 다양한 활동들을 한국팬과 함께 나누고 싶다. 조만간 다른 활동으로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밝혔다.
곽부성이 카레이서로 출전한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 3차전은 3일과 4일 양일간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펼쳐진다.
2013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는 지난 5월 중국 주하이에서 시즌 개막전을 열었고 7월 6, 7일 중국(내몽골) 오르도스에서 2차전을 치른 뒤 인제 스피디움으로 장소를 옮겨왔다.
3차전 5라운드에서는 캐스트롤 레이싱 팀 얼 바머(Earl Bamber)가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 캄룽(KAMLUNG) 레이싱 팀의 애들리 퐁(Edderly Fong), 홍콩의 아우디 GQ 레이싱 팀의 마치 리(Marchy Lee)가 2,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아우디코리아 소속의 유경욱은 첫 코너에서 추돌사고를 일으켜 경주를 포기하고 말았다. 아우디 코리아는 국가 대표급 레이서 유경욱 선수를 기용해 수입차 최초로 레이싱팀 ‘팀 아우디 코리아’를 창단하고 올해 대회 개막전부터 출전하고 있다.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는 R8 LMS 차량으로만 경주를 치르는 아우디의 유일한 원메이크 국제 대회이다. 공식 경주차 R8 LMS가 원메이크 대회 경주차 중 최경량 차체를 갖춘 데다 엔진 배기량도 제일 커 가장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로 손꼽힌다.
아우디 R8 LMS컵 시리즈는 작년 중국에서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2013년 시리즈부터는 한국, 말레이시아, 마카오 등 아시아 전역으로 개최지를 확장했다. 또 올해 시리즈는 한국, 대만, 홍콩 팀이 새로 참가해 참가 레이스카도 16대에서 20대로 늘었다.
올 시즌 R8 LMS 컵 시리즈는 주하이(중국), 오르도스(중국 내몽골), 인제(한국), 세팡(말레이시아), 상하이(중국), 마카오(마카오 그랑프리 60주년 서킷)를 돌며 경기가 펼쳐진다. 각 라운드 별 점수를 채점하는 방식으로 ‘아우디 R8 LMS 컵 종합 우승’ ‘아마추어 드라이버 부문’ ‘딜러 드라이버 부문’ ‘팀 부문’ 등 총 4가지 타이틀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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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카레이서 곽부성. /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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