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이란, 중국 꺾고 亞최강자 확인...한국 C조 2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8.03 20: 24

이란이 아시아농구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이란은 3일 저녁(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C조 예선에서 중국(1승 2패)을 70-51로 물리쳤다. 예선 3연승을 달린 이란은 C조 1위로 12강 결선에 올랐다. C조 2위를 확보한 한국(2승 1패)은 이변이 없는 한 4강까지 이란과 중국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조편성을 갖게 됐다.
아시아 최강팀들의 맞대결이었다. 이란은 2007년, 2009년 아시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중국이 2011년 패권을 되찾아오긴 했지만 당시 양국은 맞대결을 하지 않았다. 이란은 2009년 결승전에서 중국에게 70-52로 완승을 거둔바 있다.

중국은 이젠롄과 왕즈즈가 선발에서 빠졌다. 20살의 신예 왕저린(213cm)이 아시아 최고센터 하메드 하다디(28, 218cm)를 막기 위해 홀로 나섰지만 무리였다. 높이에서 앞선 이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중국을 몰아세웠다. 압박수비도 이란의 우세였다. 중국가드진은 백코트를 넘어오기도 힘겨워했다.
당황한 중국은 파나지오티스 지안나키스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지적당했다. 이란은 9-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아시아 최고포워드 니카 바라미는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며 계속 득점을 올렸다. 바라미는 팀의 첫 14점 중 10점을 홀로 책임졌다. 이란은 17-4로 계속 앞섰다.
중국은 왕스펑이 3연속 3점슛을 꽂으며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힘의 차이가 확연했다. 1쿼터 말미 왕즈즈까지 코트에 나섰지만 하다디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다. 중국은 하다디의 원맨쇼에 완전히 골밑을 내주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이란은 4쿼터 중반 20점 이상 앞서나가며 손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이란과 중국의 양강구도는 깨졌다. 이제 아시아농구는 다시 이란의 독주 체제로 굳어진 모양새다. 중국과 이란은 4강 또는 결승전에서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부상으로 뛰지 않은 이젠롄이 이란에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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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에서 뛰는 하메드 하다디 / 아시아선수권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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