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아디가 서울의 슈퍼매치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0승 5무 6패(승점 35)로 5위 수원(승점 33)을 넘어 3위까지뛰어올랐다.
서울로서는 꿈에 그리던 승리였다. 지난 2010년 8월 28일 수원에 2-4 패배를 당한 후 무려 3년간 슈퍼매치 승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9경기를 치르면서 2무 7패로 절대적 열세에 시달렸던 서울은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를 끊어냈다. 또한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슈퍼매치 승리를 따내면서 5연승(홈 7연승) 가도를 질주하게 됐다.
아디는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2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었다. 특히 아디는 최근 공격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서울의 최전방에서 확실한 힘이 드러나지 않자 수비수들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는 중. 특히 아디는 김진규와 함께 이른바 '수트라이커'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아디는 서울의 큰 형이다. 지난 2006년 입단하 현재까지 250경기를 뛰었다. 누구보다 인정받는 아디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전천후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를 가리지 않고 맡고 있다. 이번 슈퍼매치서 아디는 중앙 수비로 나섰다. 김주영의 부상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아디는 수원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공격적 역할도 변함없이 선보였다.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 연결도 시도했고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수원의 공격진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아디는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전반 29분 몰리나가 왼쪽 코너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달려들던 아디의 머리에 정확히 맞고 수원의 골문을 향했다. 정성룡이 방향을 잡고 몸을 날려봤지만 골대 오른쪽 가장자리로 날아든 공은 그대로 서울의 선제골이 됐다.
최용수 감독은 그동안 아디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지만 그렇게 보이지 않을 정도. 아디는 선수단에 완전히 녹아 인정을 받았고 팬들도 그런 아디에게 사랑을 보냈다.
인정을 받으며 서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아디는 최근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귀중한 순간에 골을 선보이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수비수이기는 하지만 최선참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지난 제주전에 이어 연속속을 터트린 아디의 활약으로 서울은 수원을 더욱 강력하게 압박할 수 있었다. 노장의 활약이 팀에 불어 넣는 활력은 더욱 특별했다. 특히 '큰 형' 아디의 활약이었기에 서울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며 '슈퍼매치'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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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