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날개'는 빛났다. 그러나 한 데 묶을 실이 없었다.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서 1-2로 패했다. 수원은 서울에 10경기만에 승리를 내주며 그동안 이어져온 압도적 우위의 균형이 깨졌다.
후반기를 앞두고 수원은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스테보, 라돈치치 등 외국인 공격수들과 이별한 수원은 정대세마저 부상으로 빠져있어 공격진 구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0년 이후 서울을 상대로는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인 수원은 분명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정원 감독은 "조직적이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축구로 서울과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부산과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서 산토스와 조동건을 활용한 제로톱 시스템을 사용하며 승리를 챙겼다. 빠른 공격을 통해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히겠다는 의지였다.
그동안 수원이 보여준 공격과는 조금 달랐다. 수원은 서울을 만나면 선수들 자체가 힘을 선보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지난 첫번째 경기서도 스테보에 이어 라돈치치가 교체 투입된 후 높이에서 우위를 선보이며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선이 굵은 축구를 통해 수원은 '슈퍼매치'서의 우위를 이어갔다.
수원의 측면은 활발히 움직였다. 산토스를 비롯해 조동건, 서정진, 홍철 등 공격적인 능력을 뽐내며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하지만 좀처럼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전으로 올렸지만 상대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릴 선수가 부족했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으니 골 결정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수원의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산토스가 영입되면서 중원에 더욱 힘을 받은 수원은 조직적으로 중원에게 안정된 패스 연결을 했다. 또 측면으로 돌파하는 선수들의 스피드를 잘 활용했다.
또 수원은 후반 선수교체를 통해 높이를 강화했다. 이후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만큼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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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