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몰리나의 왼발, '2도움'으로 3년 숙원 해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3 20: 54

3년 만이다. 3년 만의 슈퍼매치 승리를 거머쥔 서울의 기쁨 뒤에는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3, 서울)의 왼발이 있었다.
FC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10승 5무 6패(승점 35)로 5위 수원(승점 33)을 넘어 3위까지뛰어올랐다.
서울로서는 꿈에 그리던 승리였다. 지난 2010년 8월 28일 수원에 2-4 패배를 당한 후 무려 3년간 슈퍼매치 승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3년 동안 9경기를 치르면서 2무 7패로 절대적 열세에 시달렸던 서울은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수원 징크스를 끊어냈다. 또한 최용수 감독 부임 이후 첫 슈퍼매치 승리를 따내면서 5연승(홈 7연승) 가도를 질주하게 됐다.

'데몰리션'의 한 축으로서 서울 공격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몰리나는 이날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적극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킥으로 수원의 골문을 공략한 몰리나는 이날 서울이 터뜨린 2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특급 도우미로서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웠다.
몰리나는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아디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아디를 놓친 수원 수비수의 실수가 뒷받침되긴 했지만 정확하게 골문 앞으로 연결해준 몰리나의 일품 크로스는 칭찬받을 만했다.
몰리나의 왼발은 후반 8분 터진 김진규의 결승골에서도 빛났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대 오른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김진규 쪽을 정확히 바라본 몰리나는 택배 크로스로 김진규의 머리에 공을 이어줬고, 김진규가 깔끔하게 헤딩으로 이것을 마무리하면서 서울의 결승골이 만들어졌다.
제 몫을 다한 몰리나는 후반 26분 한태유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이후 서울은 수원에 만회골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했으나 결과는 변하지 않았고, 2개의 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의 왼발은 서울의 슈퍼매치 3년 숙원을 해갈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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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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