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소울이 김도우의 시원한 마무리로 창단 첫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4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 진출 이후 9년만에 결승무대에 올랐던 STX 소울은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팀의 전신인 소울 시절 2004년 올라왔던 이후 9년 만에 프로리그 정상 정복에 나선 STX 소울은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2-2013시즌' 웅진과 결승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김도우가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힘입어 4-2로 승리하며 마침내 챔피언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을 차지한 STX는 상금 4000만원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웅진은 상금 2000만원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초반 STX가 변현제와 이신형을 앞세워 먼저 2점을 뽑아냈고, 웅진 역시 김유진과 윤용태가 반격에 성공하며 2-2 동점을 이뤘다. STX 조성호가 5세트 '뉴커크재개발지구'에서 김명운을 엘리미네이트전 끝에 짜릿하게 잡아내며 분위기를 띄운 가운데 김도우가 신재욱을 상대로 쐐기를 박으면서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STX는 시작부터 강하게 웅진을 몰아쳤다. 변현제가 날카로운 암흑기사 찌르기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서 먼저 웃었고, 이신형이 김민철과 에이스 대결에서 기막힌 병력운용과 컨트롤을 앞세워 승리, 2-0 으로 앞서나갔다.
웅진은 STX에 초반 휘둘리면서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답게 웅진의 저력이 3세트부터 드러났다. 김유진과 윤용태가 백동준과 신대근을 제압하면서 2-2 동점에 성공, 추격의 고삐를 다시 쥐었다.
STX쪽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린건 조성호였다. 조성호는 김명운을 상대로 40분이 넘는 장기전 끝에 짜릿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3-2로 앞서나갔다.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주도권을 다시 잡은 STX는 김도우가 신재욱의 한 방 공격을 멋지게 받아치고 승부를 매조지했다. 웅진은 동점 이후 믿었던 김명운과 신재욱이 활약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승장 STX 김민기 감독은 "10년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항상 죄송스러웠다. 끊임없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패장 웅진 이재균 감독은 "후회 없는 승부였다. 준우승이라도 만족한다. 준우승이 아쉽지만 STX의 우승을 축하드린다. 응원 와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제 장점이 오래된 선수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그렇다고 믿음으로 나아가겠다.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플래닛 프로리그 2012-2013시즌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에는 2-2 동점상황서 짜릿한 승리로 우승의 디딤돌을 놓은 조성호가 거머쥐었다. 결승전 MVP에는 상금 2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경기장 올드멤버인 서지수 박상익 등이 응원을 와 우승의 감동을 더욱 크게 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