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냐 동점골' 울산, 혈투 끝 인천과 2-2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8.03 21: 23

울산과 인천이 치열한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위와 4위 팀의 격돌다웠다. 제2의 슈퍼매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종일관 수준 높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선사했다.
울산은 3일 오후 7시 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원정 경기서 설기현과 박태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김치곤 하피냐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 모두 승점 3점 이상의 중요한 한 판이었다. 울산은 이날 승리시 맘 편하게 선두 행보를 이어갈 수 있었고, 인천도 선두권을 가시권에 둘 수 있었다.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홈팀 인천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원정팀 울산은 날카로운 역습으로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전후반 90분이 언제 흘러갔나 싶었을 정도로 시종일관 박빙의 승부였다.
인천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설기현이 문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설기현은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리고 슈팅을 날렸다. 워낙 골대와 거리가 가까워 김승규에게 막혔지만 넘어진 상태에서 재차 슈팅하며 울산의 골망을 갈랐다. 설기현은 대전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이후 주도권을 잡은 채 쉴 새 없이 울산을 몰아붙였다. 전반 20분 유럽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이천수는 폭풍 같은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지체없이 왼발로 감아찼다. 골대를 때리며 무위에 그치긴 했지만 이천수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던 울산이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사이 인천이 행운의 추가골을 넣으며 도망갔다. 전반 30분 울산의 수비수가 걷어낸 볼이 박태민의 발을 맞고 그대로 김승규의 키를 넘기며 울산의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울산은 김신욱의 높이와 하피냐의 빠른 발, 이용의 크로스를 이용해 인천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36분 마스다의 스루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절호의 만회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날린 김신욱의 오른발 슈팅은 권정혁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42분 김남일에서 시작된 단 2번의 패스로 울산의 수비진을 허문 뒤 설기현이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빗맞았다. 종료 직전에는 이천수의 프리킥이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지만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전반을 마감했다.
울산은 후반 전열을 가다듬기도 전에 결실을 맺었다. 역시 김신욱의 머리에서 시작됐다. 김신욱이 인천의 문전을 향해 머리로 정확히 공을 떨궈줬고, 공격에 가담했던 중앙 수비수 김치곤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1-2로 쫓아갔다.
울산은 만회골을 넣은 뒤 주도권을 가져왔고, 기어코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하피냐가 마무리하며 2-2를 만들었다. 하지만 판정이 석연치 않았다. 앞서 김신욱의 명백한 핸드볼 파울이 불리지 않았고 하피냐의 골로 연결됐다.
인천은 후반 21분 문상윤이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인천은 설기현을 빼고 디오고를 투입하며 1차 승부수를 던졌다.
효과는 그대로 나타났다. 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교원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문상윤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났다.
종료 10분 여를 남기고 인천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38분 인천의 캡틴 김남일이 마스다에게 깊숙한 태클을 가하며 이날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울산은 종료 직전까지 인천의 골문을 노렸으나 결국 더 이상의 소득을 올리지 못한 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 3일 전적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2-0 0-2) 2 울산 현대
△ 득점=전 7 설기현 전 30 박태민(이상 인천) 후 5 김치곤 후 15 하피냐(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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