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서정원, "마음고생 심했을 최용수 감독, 축하한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8.03 21: 17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슈퍼매치에서 패했지만 서정원 수원 감독은 담담했다.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FC 서울과 '슈퍼매치'서 1-2로 패했다. 수원은 서울에 10경기만에 승리를 내주며 그동안 이어져온 압도적 우위의 균형이 깨졌다.
하지만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 감독은 침착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더운 날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문을 연 서 감독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최(용수) 감독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침착하게 소감을 전했다.

경기 전 이날 승부의 관건으로 '실수를 줄이는 것'을 강조했던 서 감독은 "날씨가 후덥지근해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하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세트피스 때 2골 내준 것이 오늘의 패인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최근 연달아 골을 넣고 있는 서울 수비에 대한 대비책도 세웠지만 맨마킹에서 선수들을 놓친 점이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뼈아픈 반성도 함께였다.
그동안 압도적인 우위에 서있던 수원에 있어 이날 패배는 많은 것을 시사했다. 서 감독은 "슈퍼매치 임하는 각오가 새로워지지 않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동안)일방적이지 않았나. 시소게임도 하고 했어야 관중들도 더 많이 찾고 했을텐데 우리가 일방적으로 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졌지만 다음 경기 때 반대로 준비를 더 철저하게 해서 좋은 경기로 슈퍼매치가 계속해서 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라돈치치와 스테보의 공백으로 인해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신장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민첩성에서는 강한 면을 보인다. 그런 면에서 우리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한 템포 빠른 패스로 상대를 공략한다면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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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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