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주역’ 윤희상-조인성, 서로 “고마워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8.03 21: 54

서로를 의지하며 어려운 상황을 끌고 나갔다. 꿋꿋하게 버텼더니 결국 그 끝에는 승리라는 값진 성과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팀의 4연패를 끊어낸 윤희상(28)-조인성(37) 배터리는 공을 서로에게 돌렸다.
SK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홈런 6방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7-5로 이겼다. 지난 7월 30일 문학 NC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던 SK는 8월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윤희상이 99일 만에 승리를 신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 먼저 2점을 내고도 역전을 당했다. 그것도 기분이 좋지 않은 역전이었다. 2회 윤희상이 선두 최준석부터 홍성흔 오재원에게 3연속 홈런을 맞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30년이 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역대 22번 밖에 없었던 장면이었다. 자칫 잘못하면 심리적으로 흔들린 윤희상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배터리는 냉정을 되찾았다. 윤희상은 경기 후 “3연속 홈런에 대해서는 특별히 의식을 하지 않았다. 밥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향해 던졌다”라고 했다. 조인성도 윤희상을 평정심 회복을 도왔다. 조인성은 “이닝 사이에 맞은 것과 남은 이닝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국 윤희상은 6이닝 3실점으로 버티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후배가 마운드에서 난타당하는 것을 본 조인성의 마음도 편하지 않았다. 조인성은 “솔직히 초반에 3연속 홈런을 맞을 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잘 이겨내 줘서 고맙다”라고 했다. 그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조인성은 4-3 1점차 리드 상황이었던 6회 2사 1,2루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때려내 윤희상의 승리를 지원했다. 
반대로 윤희상은 “조인성 선배, 그리고 (결승 홈런을 친) 최정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라고 공을 다른 이에게 돌렸다.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팀 정신이 SK의 연패를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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