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쳤어야 하는데…".
3일 LG-삼성전이 열리기 전 잠실구장. 박석민(삼성 내야수)은 전날의 패배를 떠올리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박석민은 0-3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서 LG 소방수 봉중근의 5구째를 잡아 당겨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정형식과 이승엽은 여유있게 홈인. 아쉽게 패했지만 박석민의 한 방 만큼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중심 타자로서 한 방을 터트려야 했다. 2타점 2루타는 뭔가 부족했다"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박석민은 3일 경기에서 전날 패배를 설욕하는 한 방을 때렸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2루서 LG 선발 레다메스 리즈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2루 주자 이승엽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 들었다. 삼성은 LG를 3-0으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박석민은 "4타수 1안타 밖에 안 되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도 결승타를 때린 기쁨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 LG 선발 리즈의 구위가 정말 좋아 찬스가 몇 차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고 운좋게 한 가운데 슬라이더가 들어와 안타를 때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기 타율 2할7푼2리(206타수 56안타) 7홈런 24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박석민은 후반기 들어 타율 4할8푼6리(35타수 17안타)의 고감도 타격을 과시 중이다.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후반기에 정말 잘 해야 한다"는 게 박석민의 말이다.
박석민의 아내 이은정 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7시 42분 대구 수성구 여성엠파크병원에서 3.08kg의 건강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아들 바보'로 잘 알려진 박석민은 "둘째 아들이 내겐 복덩이다. 둘째 아들이 태어난 뒤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환히 웃었다. 아직 이름은 짓지 못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
박석민은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둘째 아이가 생겼는데 태어난 날도 내 등번호와 같은 18일이다. 앞으로 좋은 일만 생길 것 같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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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