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에 오른어깨를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던 윤길현(30, SK)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다만 당분간은 아이싱과 초음파 치료를 병행해야 할 전망이다.
시즌 중반 이후 SK 필승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윤길현은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팀이 7-3으로 앞선 7회 1사에 등판했다. 첫 타자 민병현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윤길현은 김현수를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좌익수 조동화의 실책으로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에서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문제는 다음 상황에서 터졌다. 홍성흔의 투수 강습 타구에 오른어깨를 제대로 맞은 것이다. 윤길현은 마운드에 쓰러지는 가운데에서도 끝까지 타구를 주시했으나 결국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팀 트레이너는 물론 문학구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까지 총출동했을 정도로 심각한 장면이었다. SK 벤치는 물론 두산 코칭스태프도 윤길현의 상태를 확인하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바랐다.

윤길현은 일어섰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윤길현은 즉시 트레이너실에서 30분 가량 아이싱을 받은 뒤 인천광역시 선학동에 위치한 연수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촬영을 마쳤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골절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삼각근(어깨 근육) 쪽이 부어있는 상태라 앞으로 48시간 정도는 아이싱을 통한 부기 조절과 초음파 치료를 통한 염증 제거 등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다.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로서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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